2016년 6월 23일에 참관한 This is SSL by GL 세미나 후기입니다
안녕하세요.. 6월 23일(목), 어제 있었던 This is SSL by GL 세미나 Day 1에 참관한 후기를 남기고자 합니다.
뚜벅이족+경남 진주/고성에 거주하는 저로서는 서울주변에만 세미나가 열리는걸 항상 바라보고만 있을수 밖에 없었습니다 서울쪽은 버스가 끊기기 때문에 1박을 각오하고 가야하는데.. 그래도 부산은 지하철+심야버스 시간이 맞아서 집에 무사히 올수 있겠다고 판단 하여 세미나 참관을 결정했습니다
첫째날인 23일은 AWS콘솔을 다루며 둘째날인 24일은 학생을 대상으로 XL-DESK를 다룹니다. 저는 학생 신분이 아니였기 때문에 첫째날에만 참관 하였습니다. 아마 지금쯤 둘째날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을 것 같네요..
- Studio 1 Control Room, SSL AWS 924 콘솔 -
- 세미나 시작전 준비중인 강사들 -
독학으로 홈레코딩으로 작업하거나, PA장비만을 주로 다뤄왔기 때문에, 레코딩 스튜디오와 방송 스튜디오에 방문했을때 스튜디오 장비를 조작하는걸 본적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스튜디오에서만 주로 사용하는 장비들에 대해서 어느사의 어느장비가 어떻다 말씀드리기는 힘들며, 이 세미나에서는 스튜디오용 장비를 실제 작업에 어떻게 활용하느냐 같은 워크플로우에 집중하여 보았습니다.
SSL회사 소개 - 앤쏘니 고프톤
- 앤쏘니 고프톤 (Anthony Gofton, SSL 아시아 부사장), 한대 칠것 같은 포즈지만, 농담도 하시는 분이십니다 -
6시에 앤쏘니 고프톤 (Anthony Gofton, SSL 아시아 부사장)의 SSL회사 소개로 시작되었습니다.
1969년에 창립한 SSL은 첫 믹싱콘솔인 4000B콘솔을 내놓았었습니다. 그런데 왜 4000B로 이름을 지었는지는 모른다고 하네요 ^^;; 이후 4000C,4000D,4000E가 나오고.. 익숙한 콘솔이름인 4000G(1987),G+(1993)가 나오면서 기존 4000시리즈와 다르게 노이즈를 줄였다고 합니다. 당시 SSL의 혁신적인 생각으로는 믹싱콘솔에 컴퓨터를 넣자는 생각이였는데, 지금은 디지털 기반으로 작업하고 디지털 믹서도 많이 나왔지만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생각인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기능중 하나로 토탈 리콜을 예로 들었었습니다. 믹서의 모든 노브, 버튼, 페이더의 상황을 기록하며, 볼 수 있는 기능입니다.
이후 9000J콘솔에 오면서 SuperAnalogue라는 회로 디자인을 설계 하게 되었고, 한단계 도약을 하였다고 하네요. 그리고 또 하나의 익숙한 콘솔이름인 9000K가 나오게 됩니다. 이 SuperAnalogue는 뒤에 시연을 할 AWG시리즈(AWS 924, 948)에서도 탑재된 디자인으로, 다음 시간에서 알렉스 기드만이 자세히 설명합니다.
SSL의 기존의 믹싱 콘솔들은 스튜디오에 초점을 맞춰서 DAW와의 연동도 뛰어 납니다. 라이브 엔지니어의 입장에서는 DAW와 연동 하지 않아도 SSL의 믹싱콘솔을 쓸수 있겠지만, Aux가 적기때문에 라이브에 활용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올해 2016년에 SSL로서는 라이브시장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들어서기 위하여 L300, L500이라는 제품을 선보이는 등의 행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SSL의 제품은 레코딩/방송 스튜디오분야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국내에도 MBC. KBS등 방송국, SM YG JYP 엔터데이먼트 3사에서도 사용하고 있다고 하네요.
AWS 콘솔 마스터클래스 - 알렉스 기드만
- 알렉스 기드만(Alex Gidman, SSL 제품 전문가) -
이후 알렉스 기드만이 AWS 콘솔에 대한 설명을 이어나가는데요. AWS이 가지고 있는 오토메이션 페이더, DAW와의 연동 등 다양한 기능에 대한 설명과 함께, 주로 SSL가 SuperAnalogue라는 기술을 통해서 추구한것이 무엇인지 대하여 설명이 있었습니다
SuperAnalogue의 디자인은 '들리는 그대로 들어오고 나가는것'을 추구하여, 3가지가 없는 회로 디자인을 하였습니다. (3무정책???) 트랜스포머(우리가 도란스라고 부르기도 하는변압기)가 없고. VCA가 없고, 커패시터(축전기,컨덴서)가 없습니다
트랜스포머는 변압기로서 코일 두개를 사용해서 한쪽 코일에 전기를 흐르게 하면 다른 코일이 유도되어 코일이 감긴 배수만큼 변압되는 부품입니다. 이것을 가지고 전압을 증폭하거나, 임피던스 매칭을 하는데요. 우리가 믹싱콘솔의 프리앰프라고 부르는 것에 이 부품이 사용됩니다. 트랙스포머를 사용하면 신호의 왜곡이 일어킬수도 있는데, 이것이 좋은 소리로 느껴지는 경우가 있어서 프랜스포머를 사용하는 것이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만 '들리는 그대로 들어오고 나가는것'을 추구하는 것으로써는 피하고 싶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두번째로 VCA라는 부품은 풀어읽으면 Voltage Controlled Amplifier으로, 전압으로 제어하여 증폭하는 부품입니다. 콘솔의 볼륨을 제어하는 페이더같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페이더의 레벨로 전압을 받아서 원소스의 레벨을 제어) SSL에서는 VCA가 왜곡이 된다고 생각하여 MDAC(Multiplying Digital-to-Analog Converter)라는 방식을 도입하였습니다. 디지털로 정밀하게 한다니 좋은거겠죠 머.. ( . .)
- SSL SuperAnalogue가 컨덴서를 없앰으로 얻을수 있는 위상과 주파수응답 -
세번째로 커패시터(축전기,컨덴서)가 없는데요. 컨덴서가 익숙하니 컨덴서라고 부르겠습니다. 전기 기판에서 칩 같아보이거나 저항같아보이는거 빼고 모르는 모양들이 꽃혀있는것들이 대부분 컨덴서입니다. 상당히 많이 사용하는 부품이고요..
컨덴서는 전기가 완전히 통과하는 부품은 아니고, 전기가 모이는 부품입니다. 축전기라고 부르는 것도 그런 뜻이고요. 전기가 모이면 다시 버리고 또 모이면 다시 버리고 그런 것이 반복됩니다. 이런 과정속에서 컨덴서의 특성에 따라서 어느 주파수 이상의 속도는 컨덴서의 충전속도가 따라오지 못해서 결과적으로는 어느 주파수 이상은 통과되지 않는다 라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위상도 왜곡 되고요..
참고로 Fc = 1/(2πRC) [fc=컷오프주파수,R=저항 옴,C=컨덴서용량]의 공식으로 유도하여 저항과 콘덴서로 Passive LPF(Low Pass Filter)를 만들기도 합니다. SSL에서 컨덴서를 커플러로 대체하였다고 합니다만.. 제가 커플러는 잘 몰라서.. ^^;; 왜곡이 적인 위상, 선형적인 주파수응답, 빠른 반응속도, 유지보수(전해 컨덴서같은 부품은 수명이 되면 부풀어 오르고 터지기도 하는데요.. 그런것이 줄어들었다고 하는것 같아요)의 장점이 있습니다.
전기강좌를 받는 기분이였는데, 여기서 강좌를 마쳤네요.. 사실 믹싱콘솔 소비자 입장으로서는 이런 지식을 안다고 해서.. 자작 프리앰프를 만든다거나, 보유하고 있는 믹싱콘솔을 뜯어서 개조하거나 하지 않기때문에..;; 실용적인 의미는 없을 수 있습니다 다만 SSL이 추구하는 사운드가 어떤 것인지, 그리고 그 사운드를 구현하는데 어떠한 기술들을 구현했는지를 보고 작업환경을 구축하는데 참고로 삼을수는 있을겁니다.
휴식 시간 - 패치베이를 보다
- 패치베이 -
잠시 쉬는 시간에 패치배이를 찍었습니다. 밑의 구멍이 많이 뚫려있고 케이블로 연결한 것이 패치 베이입니다. 아마 처음 보시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채널이 많고, 장비가 많을때에는 연결을 바꿀때마다 렉장뒤에 가서 케이블을 연결하기 힘들기 때문에 스튜디오의 모든 In/Out을 이 패치베이에 사전에 연결 해놓습니다. 이러면 연결하고 싶을 때마다 패치배이에서 케이블을 연결하여 간단하게 연결할수 있고, 기존에 어떤장비가 연결되어있는지 이곳 저곳 해매서 확인할 필요 없이 한눈에 현재 연결 상태를 알수 있습니다.
이런식으로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들을 살펴볼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 패치베이 -
AWS 콘솔 시연 - 신봉원
- 신봉원 (Bong Won Shin, 부산 음악창작소 하우스 엔지니어, 전 JYP 수석 엔지니어) -
AWS 924 콘솔의 시연은 사전에 AWS 924를 통해서 녹음 해놓은 트랙들을 AWS 924을 가지고 믹싱을 하는 과정을 시연하였습니다. 1시간 가량이므로 모든 과정을 보여주기엔 시간이 적어서 포인트를 짚어서 시연하셨습니다. 신봉원 엔지니어 본인의 작업 스타일을 AWS 924로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하는가를 보여주었다고 생각되는데요.. 신봉원 엔지니어가 오늘 시연한 전체적인 워크플로우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 1. AWS 924의 아날로그를 거쳐서 컴프/EQ/믹싱을 하고 싶은 트랙들을 채널별로 믹싱한다. 이때 AWS 924의 두개의 마지막 인풋 채널 23/24는 아날로그를 거치지 않을 트랙들을 보내는 용으로 사용한다.
- 아날로그를 거친 채널별 아웃풋들을 녹음하여 스탬파일로 받는다
- 이제 플러그인들로 작업한다
- 마스터단 버스 컴프를 걸고 믹서의 최종아웃풋을 녹음하여 믹싱파일을 받는다.
- 신봉원 엔지니어의 AWS 924 시연 -
사실 AWS 924를 컨트롤러처럼 사용도 할수 있기때문에, 플러그인들로 작업하는 부분도 할수도 있지만, 신봉원 엔지니어 께서는 프로툴 사용이 익숙하셔서 플러그인 조작할때는 AWS 924을 사용하시지 않는다고 하시더라고요..
오디오인터페이스 역할도 가능한 디지털 믹서로도 비슷한 형태로 라우팅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많이 따라 잡은 편이라고 볼수 있겠으나, 아직도 이 작업에 있어서 SSL만의 장점이 있습니다. SuperAnalog로 왜곡없이 들어온게 그대로 나온 다는 것, 프로툴, 로직, 큐베이스, Live같은 DAW와 연동이 강하다는 점 등이 있습니다.
플러그인 제품과 비교해서는 EQ같은 노브로 작동하는 부분은 오토메이션 할수가 없다 같은 단점도 있어 보이긴 했습니다.
신봉원 엔지니어께 질문이 많이 오갔었는데요.. 언어가 바로 통할수 있었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겠지만, 아무래도 현업 엔지니어이셔서 엔지니어입장에서 궁금한 점들을 많이 물어볼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세미나를 마치고...
마친 후 참가자 분들은 자유롭게 스튜디오 투어(?)를 하시거나, 강사 분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세미나 시간중엔 생각나지 않던 질문들을 하던 시간을 가졌었습니다
이렇게 세미나를 마치고, 심야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여러모로 배우거나, 확인할수 있었던 시간이였던것 같고요. 무엇보다 세미나를 서울보다 가까운 부산에서 참관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가까운곳에 이런 세미나가 열렸으면 좋겠습니다.